에트나산 은하수/ 이미지 크레딧 및 저작권: 지아니 투미노

화산 정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이 지평선을 따라 산과 밤하늘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에트나 산에 있는 보라기네 분화구가 약 4년 만의 침묵을 깨고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보라기네 분화구는 산 정상 부근에 있는 분화구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분화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부터 분화구 내부에서 격렬한 마그마 활동이 감지되더니 이날 수십 미터 높이까지 용암 파편이 치솟았다.

오랜만에 부활한 이 분화구의 모습을 보기 위해 화산 연구가들과 사진 작가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에서는 에트나 산과 밤하늘 풍경에는 수많은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수의 희미한 빛의 띠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은하수의 거대한 먼지 구름이 은하 평면을 따라 실루엣으로 뭉쳐져 보인다.

북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밝은 별인 데네브, 베가, 알타이르가 여름철 밤 하늘을 삼각형으로 수놓고 있다. 그 사이로 어두운 성운과 밝게 빛나는 성운들이 화산 정상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데네브, 베가, 알타이르는 각각 백조자리,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에 속한 별들로, 여름철 쉽게 찾을 수 있는 별들이다.

이 사진은 여러 노출을 합성해 은하수의 별들이 형성하는 빛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했다. 북반구 여름밤에 에트나산의 붉은 빛이 내린다.